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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유하 작가님의 피폐물 남주의 하녀가 되었다

1. 들어가며

로판을 읽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어쩌면 가장 솔직한 이유는 이것일지도 모른다. 남주라는 존재를 향한 갈증 때문이다. 현실에서는 절대 용납될 수 없는 독점욕과 집착, 통제. 하지만 로판이 로판이기에, 그 모든 것이 달콤해 보인다. 이 작품은 그 달콤함을 절정으로 끌어올린다. 이토록 긴 장편의 소설을 오직 하나의 남자 때문에 읽을 가치가 있다고 증명하는 작품이다.

 

엑스트라라는 설정에서 시작된 이 이야기는 언뜻 보면 흔한 소설 속 투신물 같다. 하지만 이 작품이 진정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따로 있다. 그것은 운명 같은 만남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남주의 절대적인 사랑이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나는 로판이라는 장르가 왜 존재하는지, 우리가 왜 이런 이야기에 열광하는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2. 여주인공 분석

여주 리니스의 정체는 흥미롭다. 그녀는 자신이 읽었던 웹소설의 조연 엑스트라였다. 고정된 역할, 정해진 결말을 가진 캐릭터였다. 원래라면 죽어야 할 운명이었다. 남주 1인 하루트에게 걸려서 목이 잘려야 할 역할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녀는 살아남았다. 그리고 우연히 서재 담당 하녀가 되었고, 이 모든 것이 한 남자 때문에 바뀌었다.

 

리니스의 강점은 그 개연성이다. 독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가 특별한 능력을 지녔기를 바라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녀는 영웅이 아니기 때문이다. 리니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했을 뿐이다.

 

글을 읽을 수 있다는 것, 열심히 일한다는 것, 주어진 상황에서 현명하게 판단할 줄 안다는 것. 이 작은 능력들이 모이면 충분했다. 왜냐하면 그녀 옆에는 그 모든 것을 뒷받침해 줄 남주가 있었으니까. 여주의 역할이 주도적이지 않다는 것을 비판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이것이 로판만의 매력이다. 여주가 남주의 사랑 속에 완전히 녹아드는 과정 자체가 이 작품의 진정한 서사다.

 

 

3. 남주인공 분석

아시리엘이라는 남자. 이 작품의 진짜 중심이자 영혼이다. 은발에 노란 눈동자를 가진 마법사는 평생 통증으로 가득 찬 인생을 살다가, 어느 날 자신의 고통을 멈춰주는 한 여자를 만난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그는 집착한다. 처음엔 그것이 이용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독자는 깨닫게 된다. 이 남자의 집착은 순수한 사랑이라는 것을.

 

 
일 잘하는 하녀라면 내가 많이 줄게.
나는 리스를 내 집으로 데리고 가서 놀라게 하고 싶어.
 

 

 

로판을 읽는 독자라면 이 대사를 만날 때의 전율을 안다. 현실에서는 분명 범죄고, 정상적인 관계에서는 절대 용납될 수 없다. 하지만 판타지 속에서는 이것이 사랑의 가장 순수한 형태가 된다. 아시리엘의 독점욕은 집착이면서 동시에 헌신이다. 자신의 마력을 하나둘 나눠주고,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리니스를 지키려 한다. 그 과정에서 다른 모든 것을 배제하고, 오직 그녀만을 본다.

 

후반부로 갈수록 아시리엘의 독점욕은 더욱 깊어진다. 리니스가 다른 남자들과 대화하는 것조차 싫어하고, 그녀가 자신 옆에 있지 않은 순간을 견딜 수 없어한다. 그것이 통증인지 사랑인지 더 이상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하지만 그 모든 것 안에는 진실이 담겨 있다. 이 남자는 리니스 없이 살 수 없다는 진실 말이다. 로판을 읽는 우리는 그것을 안다. 그것이 이 장르의 핵심이고, 그것이 매력이고, 그것이 이 작품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힘이다. 남주의 깊은 사랑과 집착이 없었다면 이 작품은 그저 평범한 이야기가 되었을 것이다.

 

 

4. 서사 분석

도입부는 엑스트라의 개연성을 빌려오지만, 진짜 이 작품이 말하고 싶은 것은 중반부부터 시작된다. 아시리엘이 자신의 마력을 리니스에게 하나둘 나눠주면서, 그 대가로 그녀를 평생 옆에 두겠다는 약속.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죽음까지도 택하겠다는 선언. 이것이 바로 이 작품의 핵심 서사다.

 

리니스는 처음에는 이 남자를 진정으로 두려워했다. 자신이 이용당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의심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녀는 천천히 깨닫는다. 이 남자가 자신을 원하는 것이 자신의 능력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자신을 지키기 위해, 자신과 함께하기 위해 죽음까지 감수하려는 이 남자의 순수한 사랑을 말이다. 그리고 결말에 다다르면, 그녀도 같은 감정임을 깨닫는다. 아시리엘과 함께 아이들을 낳고, 그의 곁에서 영원히 살아가고 싶다는 그 진심 말이다.

 

 

리스, 내 거 할래?

 

 

 

이 대사는 아시리엘이라는 남자를 완벽하게 설명한다. 그에게는 리니스의 목소리, 그녀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방식이 모든 답이다. 그것이 있으면 죽음도 두렵지 않고, 고통도 견딜 수 있고, 모든 것이 의미 있게 느껴진다. 이것이 로판이 말하는 사랑의 형태이고, 독자들이 갈망하는 그 무언가다. 작품 후반부에 나오는 외전들과 결말부는 이러한 사랑이 얼마나 깊고 순수한지를 더욱 확실히 보여준다.

5. 감상평 및 한 줄 평

이 작품을 읽으면서 나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한 가지 확신만 가지고 있었다. 이 작가는 로판 독자의 심리를 정확히 이해한다는 것. 아시리엘의 모든 행동이, 그의 모든 말이, 그의 모든 시선이 로판 독자의 판타지를 정확히 집어낸다. "나도 저렇게 사랑받고 싶다"는 그 진심 말이다.

 

남주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은 쉽다. 하지만 아시리엘은 말하지 않는다. 대신 행동으로 보여준다. 리니스를 다른 남자들로부터 지키고, 그녀의 모든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결국 아이들까지 낳으며 영원히 함께하겠다고 다짐한다. 현실에서는 미친 집착이지만, 로판 속에서는 이것이 최고의 로맨스가 된다.

 

사실 나는 왜 로판을 읽는지 이 작품을 통해 더욱 명확해졌다. 남주때문이다. 아시리엘 같은 남자를 만나기 위해서다.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나를 사랑하는 그런 남자. 독점욕이 없는 로판은 로판이 아니다. 이 작품은 그 진리를 완벽하게 증명한다. 이렇게 긴 글을 무리 없이 읽을 수 있게 만드는 힘이 바로 아시리엘이라는 남자 하나다.

 

이 작품이 있기에 나는 내일도 로판을 들 것이고, 또 다른 아시리엘을 찾아다닐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 작품의 평점이 플랫폼에 따라 명확하게 갈린다는 점이다. 네이버 시리즈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는 반면, 리디북스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평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작품의 품질이 아니라 각 플랫폼의 독자층과 선호도가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네이버 시리즈의 로판 애독자들과 리디북스의 독자들이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작품은 네이버 시리즈 스타일의 로맨스판타지를 사랑한다면, 충분히 읽어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독점욕과 집착으로 표현되는 남주의 사랑을 로판의 매력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이 작품은 당신의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켜 줄 것이다.

 

 

 

한 줄 평: 독점욕이 없는 로판은 로판이 아니다. 이 작품이 증명한다.